밍위 로버트 첸(Ming-yu Robert Chen) 애피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최근 챗GPT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그간 AI 서비스가 없던 것은 아니다. AI 챗봇 서비스는 늘 우리 손 안에 있었다. 하지만 생성형 AI(Generative AI) 기술이 적용된 챗GPT가 내놓는 대답들은 이전보다 ‘인간’스럽고, 찾아내는 정보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결과물’에 더 가깝기에 AI에 대한 관심이 재증폭 되고 있고 AI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인간의 의도와 사고에 좀 더 가까워진 AI를 기업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필자는 브랜드 마케팅 측면에서 그 활용도를 제시하고자 한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요즘, 생산성 향상과 효율 관리에 있어 AI만큼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없다. PwC의 조사에 따르면 AI는 자동화를 통해 제한된 비용으로 더 많은 성장과 예측 가능한 투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생산성 면에서 전통적인 마케팅 자동화 시스템은 브랜드가 일상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운영 관리 시간 절약을 지원했다. 이러한 자동화 시스템이 AI를 통해 강화되면 마케터는 동일한 비용으로 마케팅 활동을 확대할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AI 시스템은 학습을 통해 업무 영역에서 기존의 자동화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했던 수준의 융통성을, 즉 ‘일머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마케팅 자동화와 의사결정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넘어, 마케팅 캠페인에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생성하고자 한다면 ‘제너레이티브 AI(Generative AI)’와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활용을 고려할 수 있다. 제너레이티브 AI는 사용자 인사이트를 탐색해 사용자가 반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한 예로 제너레이티브 AI는 기업의 소셜 미디어에 팔로워가 남긴 댓글들을 기반으로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파악하고, 텍스트에 담긴 아이디어를 분석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과거 기획자와 디자이너들이 ‘직관’을 바탕으로 제작자 중심의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냈다면, 제너레이티브 AI는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를 수요자 중심으로 만들어 그들이 원하는 독특한 이미지를 생성해낼 수 있다. 제너레이티브 AI로 제작된 보다 독특하고 관련성 높은 크리에이티브 이미지는, 마케터들이 늘 고민하는 광고 클릭률과 전환율을 향상할 수 있다.

애피어가 집중하고 있는 마케팅의 한 영역도 바로 개인화된 콘텐츠 제공과 효과적인 전환이 가능한 시선을 사로잡는 크리에이티브다. AI 및 AI 응용 분야가 발전함에 따라 애피어는 수동적 규칙 기반의 추천과 크리에이티브 보다, 최첨단 AI 추천 및 AI가 생성한 크리에이티브가 더 나은 성과를 거두도록 고급 모델 및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마케터들이 AI 기반 솔루션을 보다 쉽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아이디어나 콘텐츠 생성 AI가 더욱 성숙해져 실제 크리에이티브 시나리오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두 번째로 이커머스 기업에서 배송 자동화를 시도한다고 가정해보자. AI의 머신러닝 모델은 상품 공급 상태와 날씨, 교통량 등 배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가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AI는 자동화를 ‘목표 지향적’으로 만들고, 목표에 맞게 조정하여 최대한 신속하고 원활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지원한다. 따라서 한정된 예산으로 더 나은 마케팅 성과를 달성하고, 예산 투입 전 예측 가능한 ROI(투자자본수익률)을 얻고자 하는 마케터가 AI를 활용하면 장단기적으로 목표를 달성 수 있다. 온라인 광고 분야에 AI를 적용하면 오토파일럿 기능을 통해 AI가 자동으로 예산을 할당하고 입찰 전략을 조정해준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작동하는 AI를 활용해 마케터는 마케팅 전략과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시간과 에너지를 보다 집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매번 마케팅 의사결정을 속 시원히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 활용에 관심을 가져보자. 그간 AI가 어떻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을 예측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지는 미스터리한 영역이었다. 그래서 마케터들은 AI 솔루션 도입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AI모델이 왜, 그리고 어떻게 특정한 결론과 추천 또는 제안에 이르는지 그 과정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해 망설이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AI 솔루션은 블랙박스와 같은 AI를 투명한 유리 박스로 바꾸려는 노력의 하나로 개발되었으며, 명칭에서 유추할 수 있듯 AI가 어떻게 결론을 내리고, 특정한 추천이나 예측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이유 제공’을 목표로 한다. 이 정보는 역설적으로 인간이 AI와 그 사고 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AI의 결정을 더 신뢰하게 만든다.

이를 브랜드 마케터가 활용한다면 어떨까? 마케터는 AI가 특정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추천하기로 한 이유, AI가 특정 사용자에 대해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로 분류하여 쿠폰을 보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초긴축의 시대에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전 세계의 수많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목표를 더욱 상회하는 마케팅 성과를 거두고자 하는 마케터라면 이러한 AI 솔루션을 의사결정의 강력한 조언자로 둘 수 있다.

이제 AI 기술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은 틈새시장에서 주류로 발전했다. 많은 브랜드가 AI 없이는 오늘날과 같은 마케팅 결과를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브랜드들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전개함에 따라 모든 비즈니스에서 AI의 역할과 활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브랜드는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대의 바람을 거슬러 전진하고, 더 나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AI는 현재이자 미래이다.